무료 베스트 44위(1월 8일 저녁 기준)에 자리한 '역대급 트롤러의 게임 먹방'
제목에서 뭔가 기시감이 느껴진다면? 제 리뷰를 봐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제목이 익숙하다면? 문피아를 많이 보셨군요. 함께 발전을 위해 힘내요!
이와 비슷한 제목은 앞으로 몇번이고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왜냐? 문피아 독자들이 많이 클릭하는 제목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날그날 읽고 싶은 장르를 보고 읽을지 말지를 선택합니다. 이 말은, 대체역사, 현대 판타지 중 경영물을 제외하고는 전부다 읽는다는 뜻입니다. ㅎㅎㅎ
참 안타깝지만, 바뀌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리니름(스포일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은 작품을 먼저 읽어보거나,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아니, 텍스트 압박일까요...ㅎㅎ
오늘의 리뷰는 글의 퀄리티(맞춤법, 단어 사용 등), 캐릭터 설계, 문맥, 세계관, 글의 논리성 등을 다룹니다. 글에 따라서 몇가지가 추가될 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제목: 역대급 트롤러의 게임 먹방
- 최신화(33화)까지 읽어본 결과, 제목이 정말 딱 맞는 글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처음에는 '먹방'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듯 했으나, '트롤러', '게임', '먹방'이라는 키워드를 전부 다 쫓다보니 글이 약간 중구난방인 느낌이 좀 듭니다. 주인공이 게임 BJ활동을 하는데, 먹방으로 시작했다가 신컨으로 주목 받다가, 트롤링하다가 트롤링이 너무 심해서 시청자가 떠나갈 것 같자 갑자기 먹방을 합니다.
- 일단 인트로에서 엄청 심각한 군 작전지 한 가운데 주인공으로 보이는 사람이 먹방을 시작합니다. 게임에서 먹방으로 트롤링하는구나! 참신하군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첫 에피소드는 어느정도 맞아들어갔는데 그 이후로는 신컨이 나오고 또 다음은 트롤링이 주가 됩니다. 물론 하나의 주제로만 끌고 갈 수는 없지만 각 키워드의 연결고리가 좀 약해서 읽다보면 재미는 있지만 혼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본격리뷰
- 전형적인 작가가 즐기기 위한 글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 세계관에 대한 고민, 플롯에 대한 고민이 많아보이는 글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캐릭터와 세계관에만 집중해서 하겠습니다.
1. 글의 퀄리티
- 주인공이 욕도 많이 쓰고 섹드립인듯 아닌듯한 단어를 많이 쓰긴 합니다만, 이건 설정이니 넘어가겠습니다. 맞춤법이나 단어 사용이 읽는데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2. 캐릭터 설계 및 세계관
- 등장인물이 꽤 나오기는 하지만 주인공 외에는 전부 주인공을 억지로 빛 내주기 위한 호구+지능이 낮은 들러리들만 나오기 때문에 주인공만 리뷰하겠습니다.
- 주인공: 사실 설정과도 좀 연관이 있긴 합니다. 도대체 주인공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말은 공기업(오염제거반) 직원인데 하는 행동이나 지식은 특수부대를 뛰어넘습니다. 이게 가상현실과 이어진다는 설정인데... 문제는, 오염제거반이 그렇게 뛰어난 피지컬을 지녀야하고 특수부대 뺨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언급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회상으로 오염제거반이라면 할 수 있다는 게 설명되는데 전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 방송을 하는 것도 사실 크게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현실의 육체는 별로고, 아무도 하지않는 게임 속 먹방을 할 수 있으니 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근데, 그게 이유인 것이 아니고 돈 벌어서 효도하고 친구한테 은혜를 갚고 자신이 끝내지 못한 오염제거를 하기 위해 방송을 하려고 합니다. 예... 뭐... 저 직업정신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는 몰라도 그럴 순 있죠.
- 그리고 사실 사람을 좀.... 너무 우습게 봅니다. 우주 배경의 게임을 하는데 거기서 한 유저가 열심히 게임해서 이루어놓은 걸 한순간에 다 부셔버립니다. 그리고 그 피해를 당한 유저를 자신의 게임 파트너이자 편집자로 만들죠. 그 에피소드가 그냥저냥 재미는 있는데, 작가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이는 잠시후 세계관 리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역시나 문피아 소설 답게 주인공의 행동이 앞뒤가 안 맞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피해자 유저를 파트너로 고용하는 시점에서도 돈을 많이 번 상태가 아닌데 한 달에 300만 원 +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모자라, 3개월의 수습기간을 주는데 월급은 말한 그대로 준다고 합니다. 분명 글 초반에는 식량만 축내는 식충이라면서 자조적으로 말하고 그랬는데... 오염제거반이 뭐였는지는 몰라도 초반 주인공의 심정이 기만이었거나 설정붕괴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듯 합니다.
- 세계관: 문피아 게임소설 특)'게임 시스템'을 보여주든, 가상현실 게임이라고하든 게임이라는 것을 확실히 밝히고 현실처럼 쓴다. 여기도... 어김없이... 그렇습니다. 뭐 이건 크게 드러나는 특징은 아니니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자세히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 문피아 게임소설 특2)작가가 게임 혹은 게이머를 정말 우습게 본다. 문피아 소설을 보면 항상 나온지 1~2년 이상 된 게임들인데 주인공들은 그 누구도 하지 못 한 플레이를 합니다. 히든 루트를 발견하거나, 아무도 생각하지 못 한 플레이를 숨쉬듯 자연스럽게 하거나. 근데, 이게 그렇게까지 희귀한 행동들은 아닌 경우가 많아서 공감이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 이 소설 내의 먹방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무씹는 맛 밖에 안나서 BJ들이 먹방을 안 한다고 합니다. 글쎄요... 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내에서 식재료가 매우 부족해 먹방이 인기가 많다는 설정이 있는데, 게임 내에서 먹방을 시도하는 BJ들이 없다?! 그 이유가 고작 '아무 맛'도 안 나기 때문에? 지금도 괴식 먹방이 있기도 하고 연예인들 맛집가서 먹는 거 보면 더럽게 맛 없는 음식도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마냥 연기를 해대는데, 겨우 아무 맛도 안나는 걸로 먹방을 안 한다는 게 별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 둘째로, 게이머들의 '집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이고요. 우주배경의 게임에서 한 유저가 일구어놓은 모든 것들을 다 때려부수고 심지어 그 게임에 접속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현실 PK당해서 휠체어 신세 안 된 것만 해도 다행인데, 그 피해자 유저는 주인공이 하라는 대로 다 합니다. 심지어 무슨 레이싱 게임을 같이 하는데, 그 피해자 유저가 만들어놓은 차는 갖다 버리고, 남이 만들어놓은 차 뺏자고 하면서 그게 더 좋지 않냐며 설득합니다. 주인공 인성 빻은거야 그렇게 설정한 것 같으니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피해자 유저는 호구도 아니고 그냥 지능지수가 닭보다도 못한 놈 같습니다. 어? 그런사람이 게임을 잘 할리가 없는데... 뭐지?
- 게임을 하면서 상위 1%에 들어가본 적이 있으신 분들이거나, 그만큼 노력해본 분들은 이런 게임소설을 읽으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기분이 엄청 나빴거든요. 굳이 상위 1% 아니더라도, 게임이 아니더라도 어느 하나에 열정을 다 쏟아부은 적이 있으신 분들은 거기에 맞춰서 이 상황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 마지막으로 게임회사 하나를 무너뜨리려 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댓글에도 나오지만 그게 이해가 된다는 사람 반, 이해 안 된다는 사람 반, 이렇게 나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실제로 있었나보죠? 튜토리얼 보스가 일반 템에는 안 죽고, 캐쉬 템에만 죽는다며 주인공이 고발합니다. 근데 이걸 이제야 발견했다는 게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이미 공략이 꽤 활발히 진행돼서 고인물들이 즐기는 고난이도 컨텐츠가 있기까지 한 마당에 아무도 발견 못 하다니... 그리고 주인공도 NPC가 쓰는 템으로 보스를 잡는데, 일부러 데미지가 적게 들어가는 부위만 골라서 공격하면서 NPC템도 구리다며 게임회사에 대한 비난이 더 커지게 만듭니다. 이게 여론조작 아니면 뭐죠? 게이머들 기만하는건 게임회사나 주인공이나 똑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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