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베스트 44위(1월 8일 저녁 기준)에 자리한 '역대급 트롤러의 게임 먹방'


제목에서 뭔가 기시감이 느껴진다면? 제 리뷰를 봐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제목이 익숙하다면? 문피아를 많이 보셨군요. 함께 발전을 위해 힘내요!


이와 비슷한 제목은 앞으로 몇번이고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왜냐? 문피아 독자들이 많이 클릭하는 제목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날그날 읽고 싶은 장르를 보고 읽을지 말지를 선택합니다. 이 말은, 대체역사, 현대 판타지 중 경영물을 제외하고는 전부다 읽는다는 뜻입니다. ㅎㅎㅎ


참 안타깝지만, 바뀌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리니름(스포일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은 작품을 먼저 읽어보거나,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아니, 텍스트 압박일까요...ㅎㅎ


오늘의 리뷰는 글의 퀄리티(맞춤법, 단어 사용 등), 캐릭터 설계, 문맥, 세계관, 글의 논리성 등을 다룹니다. 글에 따라서 몇가지가 추가될 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제목: 역대급 트롤러의 게임 먹방

- 최신화(33화)까지 읽어본 결과, 제목이 정말 딱 맞는 글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처음에는 '먹방'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듯 했으나, '트롤러', '게임', '먹방'이라는 키워드를 전부 다 쫓다보니 글이 약간 중구난방인 느낌이 좀 듭니다. 주인공이 게임 BJ활동을 하는데, 먹방으로 시작했다가 신컨으로 주목 받다가, 트롤링하다가 트롤링이 너무 심해서 시청자가 떠나갈 것 같자 갑자기 먹방을 합니다. 

- 일단 인트로에서 엄청 심각한 군 작전지 한 가운데 주인공으로 보이는 사람이 먹방을 시작합니다. 게임에서 먹방으로 트롤링하는구나! 참신하군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첫 에피소드는 어느정도 맞아들어갔는데 그 이후로는 신컨이 나오고 또 다음은 트롤링이 주가 됩니다. 물론 하나의 주제로만 끌고 갈 수는 없지만 각 키워드의 연결고리가 좀 약해서 읽다보면 재미는 있지만 혼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본격리뷰

- 전형적인 작가가 즐기기 위한 글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 세계관에 대한 고민, 플롯에 대한 고민이 많아보이는 글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캐릭터와 세계관에만 집중해서 하겠습니다.


1. 글의 퀄리티

- 주인공이 욕도 많이 쓰고 섹드립인듯 아닌듯한 단어를 많이 쓰긴 합니다만, 이건 설정이니 넘어가겠습니다. 맞춤법이나 단어 사용이 읽는데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2. 캐릭터 설계 및 세계관

  • 등장인물이 꽤 나오기는 하지만 주인공 외에는 전부 주인공을 억지로 빛 내주기 위한 호구+지능이 낮은 들러리들만 나오기 때문에 주인공만 리뷰하겠습니다. 

  • 주인공: 사실 설정과도 좀 연관이 있긴 합니다. 도대체 주인공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말은 공기업(오염제거반) 직원인데 하는 행동이나 지식은 특수부대를 뛰어넘습니다. 이게 가상현실과 이어진다는 설정인데... 문제는, 오염제거반이 그렇게 뛰어난 피지컬을 지녀야하고 특수부대 뺨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언급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회상으로 오염제거반이라면 할 수 있다는 게 설명되는데 전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 방송을 하는 것도 사실 크게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현실의 육체는 별로고, 아무도 하지않는 게임 속 먹방을 할 수 있으니 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근데, 그게 이유인 것이 아니고 돈 벌어서 효도하고 친구한테 은혜를 갚고 자신이 끝내지 못한 오염제거를 하기 위해 방송을 하려고 합니다. 예... 뭐... 저 직업정신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는 몰라도 그럴 순 있죠.
  • 그리고 사실 사람을 좀.... 너무 우습게 봅니다. 우주 배경의 게임을 하는데 거기서 한 유저가 열심히 게임해서 이루어놓은 걸 한순간에 다 부셔버립니다. 그리고 그 피해를 당한 유저를 자신의 게임 파트너이자 편집자로 만들죠. 그 에피소드가 그냥저냥 재미는 있는데, 작가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이는 잠시후 세계관 리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역시나 문피아 소설 답게 주인공의 행동이 앞뒤가 안 맞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피해자 유저를 파트너로 고용하는 시점에서도 돈을 많이 번 상태가 아닌데 한 달에 300만 원 +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모자라, 3개월의 수습기간을 주는데 월급은 말한 그대로 준다고 합니다. 분명 글 초반에는 식량만 축내는 식충이라면서 자조적으로 말하고 그랬는데... 오염제거반이 뭐였는지는 몰라도 초반 주인공의 심정이 기만이었거나 설정붕괴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듯 합니다.

  • 세계관: 문피아 게임소설 특)'게임 시스템'을 보여주든, 가상현실 게임이라고하든 게임이라는 것을 확실히 밝히고 현실처럼 쓴다. 여기도... 어김없이... 그렇습니다. 뭐 이건 크게 드러나는 특징은 아니니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자세히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 문피아 게임소설 특2)작가가 게임 혹은 게이머를 정말 우습게 본다. 문피아 소설을 보면 항상 나온지 1~2년 이상 된 게임들인데 주인공들은 그 누구도 하지 못 한 플레이를 합니다. 히든 루트를 발견하거나, 아무도 생각하지 못 한 플레이를 숨쉬듯 자연스럽게 하거나. 근데, 이게 그렇게까지 희귀한 행동들은 아닌 경우가 많아서 공감이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 이 소설 내의 먹방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무씹는 맛 밖에 안나서 BJ들이 먹방을 안 한다고 합니다. 글쎄요... 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내에서 식재료가 매우 부족해 먹방이 인기가 많다는 설정이 있는데, 게임 내에서 먹방을 시도하는 BJ들이 없다?! 그 이유가 고작 '아무 맛'도 안 나기 때문에? 지금도 괴식 먹방이 있기도 하고 연예인들 맛집가서 먹는 거 보면 더럽게 맛 없는 음식도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마냥 연기를 해대는데, 겨우 아무 맛도 안나는 걸로 먹방을 안 한다는 게 별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 둘째로, 게이머들의 '집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이고요. 우주배경의 게임에서 한 유저가 일구어놓은 모든 것들을 다 때려부수고 심지어 그 게임에 접속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현실 PK당해서 휠체어 신세 안 된 것만 해도 다행인데, 그 피해자 유저는 주인공이 하라는 대로 다 합니다. 심지어 무슨 레이싱 게임을 같이 하는데, 그 피해자 유저가 만들어놓은 차는 갖다 버리고, 남이 만들어놓은 차 뺏자고 하면서 그게 더 좋지 않냐며 설득합니다. 주인공 인성 빻은거야 그렇게 설정한 것 같으니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피해자 유저는 호구도 아니고 그냥 지능지수가 닭보다도 못한 놈 같습니다. 어? 그런사람이 게임을 잘 할리가 없는데... 뭐지?
  • 게임을 하면서 상위 1%에 들어가본 적이 있으신 분들이거나, 그만큼 노력해본 분들은 이런 게임소설을 읽으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기분이 엄청 나빴거든요. 굳이 상위 1% 아니더라도, 게임이 아니더라도 어느 하나에 열정을 다 쏟아부은 적이 있으신 분들은 거기에 맞춰서 이 상황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 마지막으로 게임회사 하나를 무너뜨리려 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댓글에도 나오지만 그게 이해가 된다는 사람 반, 이해 안 된다는 사람 반, 이렇게 나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실제로 있었나보죠? 튜토리얼 보스가 일반 템에는 안 죽고, 캐쉬 템에만 죽는다며 주인공이 고발합니다. 근데 이걸 이제야 발견했다는 게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이미 공략이 꽤 활발히 진행돼서 고인물들이 즐기는 고난이도 컨텐츠가 있기까지 한 마당에 아무도 발견 못 하다니... 그리고 주인공도 NPC가 쓰는 템으로 보스를 잡는데, 일부러 데미지가 적게 들어가는 부위만 골라서 공격하면서 NPC템도 구리다며 게임회사에 대한 비난이 더 커지게 만듭니다. 이게 여론조작 아니면 뭐죠? 게이머들 기만하는건 게임회사나 주인공이나 똑같은데...

총평
재미는 있습니다. 재미만 있습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이 보통 소심해 보이는 사람 한 명 찍어서 그 사람 약점 몇개 잡고 놀리면서 사람들 웃게 만들고 분위기를 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그게 하나도 웃기지 않습니다. 못생긴 사람보고 '니 얼굴 그렇게 빻아서 여자 손도 못 잡아 봤겠다.' 이런 내용으로 개그를 하는데, 옆사람이 웃어도 저는 별로 웃고 싶지도 않고 동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물론 이 글이 저런 저질 개그로 뒤덮여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고 깔끔하게 재밌게 쓴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질 개그가 조금씩 섞이고, 그 비율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재미를 깎아먹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비도덕적이고 인성이 바닥이다? 상관없습니다. 대신 그런 캐릭터가 오염을 전부 없애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겠다는 그런 숭고한 목적을 가지는 이중성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신의 잘못된 점을 깨닫고 고쳐나가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수는 있겠습니다만 문피아 특성상 그럴 일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캐릭터와 세계관만 좀 더 정교하게 다듬으면 훨씬 더 재밌는 소설이 될 것 같습니다.


무료 베스트 44위(1월 6일 저녁 기준)에 오른 '역대급 암살자의 회귀'

제목이 오글거린다면? 정상입니다.

제목이 흥미롭다면? 정상입니다. 다만, 양산형 판타지에 매우 푹 빠지셨군요.

 

저 정도로 자극적이게 오글거리는 제목이 아니면 사람들이 클릭을 잘 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제목의 유행이 참 아쉽긴하지만 대중이 원하는데 어쩔 수 없죠...

 

*미리니름(스포일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신 분들은 작품을 먼저 읽어보거나,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텍스트 숫자에 의한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아니, 텍스트 압박일까요...ㅎㅎ

 

오늘의 리뷰는 글의 퀄리티(맞춤법, 단어 사용 등), 캐릭터 설계, 문맥, 세계관, 글의 논리성 등을 다룹니다. 글에 따라서 몇가지가 추가될 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제목: 역대급 암살자의 회귀

- 최신화(17화)까지 읽어본 결과, 단검을 사용하긴 하는데 암살자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에서의 암살자/도적 클래스를 상상하고 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아귀가 들어맞기는 합니다.

1. 일단 '암살'이라는 행동 자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암살에 걸맞는 기술은 단검 투척 정도...? 이것도 억지로 끼워맞춘거지 단검 투척이 암살자의 대표 기술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죠.

- 심지어 단검 투척은 그냥 주인공이 잘 쓰는 게 단검이라 일단 던지고 보는 거고, 이 소설에서 배우는 '스킬'에는 없습니다. 단검 잘 쓰고 스탯 좋으니까 투척도 잘한다는.... 뭐 그런거죠...ㅎ

2. 전투 스타일이 몬스터가 혼자 있든, 소규모로 뭉쳐있든, 떼로 돌진해오든 정면으로 달려가 맞섭니다. (물론 닥돌은 아닙니다. 나름 전략적으로 생각해서 전투에 임합니다.) 심지어 중간에 잠시 동행하는 일행도 합류 전 몬스터와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에 합격점을 주기도 합니다. 이 내용 자체에 불만이 있지는 않지만 암살자랑 맞지 않는 대표적인 장면이라서 이질감이 들기는 합니다.

 

본격 리뷰

1. 글의 퀄리티

- 맞춤법이나 단어 사용이 크게 거슬리는 것은 없었습니다. 가끔 실수가 있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거슬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틀린 맞춤법은 댓글에서 다 지적하고 있고 작가도 빠르게 피드백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흠 하나 없이 훌륭한 맞춤법을 가진 것은 절대 아니나, 문피아 평균보다는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캐릭터 설계

  • 아직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캐릭터 설계가 제대로 되었는지 아닌지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본 것 위주로만 말해보겠습니다.

 

  • 악역: 첫화부터 악역에게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 허술합니다. 기득권 층의 배신에 관한 전형적인 클리쉐를 따라가기 때문에 식상한건 차치하고서라도 갑자기 배신당해 팔이 잘리는 상황인데, 앞 뒤 내용이 좀 어설픕니다. 이러한 내용은 영화, 드라마, 소설 여러군데서 많이 다뤄왔기 때문에 디테일한 건 독자에 상상에 맡겨버리는 듯 합니다. 몰입과 공감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닌데, 좀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결정적으로, 악역들이 배신하는 그 상황이 너무 어설픕니다. 물론 아무도 안보고 있으니 대놓고 배신하든 치밀하게 배신하든 상관없는 게 맞긴한데... 말했듯이 공감도 몰입도 약하게 만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 주인공: 이런 배신(혹은 그 비슷한 행위) 당한 후 회귀하는 회귀물들은 주인공들의 인성이 하나같이 마모되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사회라면 사이코패스 취급을 당할만한 성격입니다. 물론 납치 아닌 납치를 당해 서로를 죽이면서 정상에 올랐다가 배신까지 당했으니 당연한 변화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특성을 하나라도 추가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 한마디로 몰개성합니다. 그냥 저 소설에서 봤던 주인공이 이 소설에 등장해도 위화감이 전혀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무감정하지도 않습니다. 아주 자그마한 동정과 인류애의 파편 정도는 남아있습니다. 이 또한 딱히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닌데, 비슷한 상황에 다 똑같이 반응하니까 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진짜 저렇게 행동할까? 저번 생에는 다 쳐죽이고 홀로 외로이 쓸쓸히 배신까지 당해서 죽었으면 인간불신에 걸리거나 인간의 정을 더 갈구하거나 할 것 같은데, 왜 모조리 다 인간불신에 걸리다 만 사람처럼 행동할까? 분명 복수심에 불타는 피에 미친 사이코패스였던 거 같은데 감정이 풍부한듯 메마른듯 있다없다하는 것은 뭘까? 라는 의문이 절로 듭니다.

 

  • 엑스트라: 주인공이 초반에 (납치를 빙자한) 소환을 당한 후 고블린 150마리를 상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100명 씩 소환한 후 150마리의 고블린을 헤치우라는 미션을 받습니다. (사람이 100명이라는 것도 한참 후에 나옵니다.) 거기서 주인공이 고블린을 혼자 상대하기 위해 선을 그은 후 넘지 말라고 하죠. 100명...한테 그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소리를 빽빽 질러야 합니다. 대학교 과MT 인원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MT든, 과MT든 대강 맞춰서 생각해보세요 ㅎㅎ) 마이크로 증폭해서 크게 말해도 끝에 있는 사람에게는 잘 안들립니다. 굳이 현실적으로 하나하나 다 따질 순 없으니 일단 넘어가 봅시다.
  • 이 100명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나. 일단 이 사람들은 1. 납치를 당했고, 2. 그에 항의 하는 사람은 머리가 터져 죽었고, 3. 고블린을 죽이면 보상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일단 이것만 봐도 안 죽이면 똑같이 머리 터져 죽거나 큰 불이익이 생기는 걸 바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100명의 인간이 함께인데, 100명이 모였다고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는 이상 눈대중으로 사람 수를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150마리의 고블린이든 100명의 사람이든 비슷한 숫자로 보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아무도 싸우지 않는다? 싸우면 보상이 있고, 안 싸우면 높은 확률로 죽을 수 있는데? 거기다가 능력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주인공이 엄포 한마디 놨다고 쫄아서 150마리중 100마리가 한 사람에게 다 죽을 때까지 아무 것도 안 한다? 장판파의 장비도 아니고 넓게 퍼져서 진격할텐데... 앞에 한 명이 막고 있다고 그 한명에게만 몰려갔다고 쓴 것도 사실 이해는 잘 안됩니다. 작가가 그렇게 썼으니까 그렇군...하고 보는 것 뿐이죠.
  • 어떻게 쓰든 저랑 상관은 없습니다만, 주인공을 제외한 99명의 엑스트라가 전부 다 한가지 생각만 하고 한가지 반응만 하는 몰개성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재미를 한... 80%는 깎아먹지 않았을까요?

엑스트라니까 상관 없다고요? 씬스틸러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판타지는 판타지고 킬링타임용이니까 현실성을 따질 필요 없다? - 이거에 대해서는 글을 따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3. 스토리(개연성, 세계관)

  • 흐름상 초반이니 나중에 더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초반에 대한 감상만 남기겠습니다.

 

  • 개연성: 사실 초반부와 캐릭터가 전부 무너져 있기 때문에 개연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것은 뻔히 아는 소재로 약간만 비틀었기 때문에 뻔히 아는 소재가 세월을 거치며 얻은 개연성은 조금이나마 남아있습니다. 사실 이정도나 남아있는 것도 다행일 정도입니다.

 

  • 개연성1 - 인트로: 주인공은 동료들의 배신으로 외팔이가 됐고, 언론플레이마저 제대로 못해서 그냥 상병신되고 사회에서 심하게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이 인트로도 딱히 개연성이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일단 1. 이 주인공은 최고의 유망주로 '칭송'을 받았습니다. 2. 배신자들은 '팔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주인공의 비협조적 태도로 인해 퇴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언론 플레이를 합니다. 냄비근성으로 유명한 한국인들마저도 쌍싸다구를 맞고 쭈구리가 될 정도로 선동과 날조에 그대로 홀랑 넘어가는 국민성이 엿보입니다.
  • 이걸 현실에 대입해봅시다. 팬 서비스에 대해 싸가지 없기로 알음알음 알려져 있는 '류현진'선수를 봅시다. 류현진 선수가 토론토에서 야구 잘만 던지다가 왼팔로 부상을 입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부상을 숨기고 있다가 더 크게 번진건지, 아니면 어떤 음모가 숨겨져 있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토론토 구단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들에게 해가 될만한 팩트는 모두 숨겼겠죠? 자 그런데 돌연 토론토가 '류현진'의 부상 회복에 최선을 다했으나 선수 본인의 비협조적 태도로 인해 퇴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했다고 봅시다. 한국 국민들이 류현진에게서 등을 돌릴까요? 토론토라서 완전한 비교가 안된다고요? 그럼 토론토가 아니라 한화라면 어떨까요? 한국 국민들이 언론 플레이 잘한 한화에게 '음, 역시 한화는 믿을만 하군.' 이라고 할까요? 설사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분명 진실을 파헤치려는 몇명은 존재할 것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팬이든, 개인의 신념에 의한 행동이든 아니면 그냥 불신론자, 음모론자든 뭐든간에, 류현진 선수를 위해 움직일 사람들은 분명 있습니다. 아주 많겠죠.
  • 이러한 것들이 '작가가 세계관 구성에 별로 힘을 안 들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공감과 몰입이 떨어지게 되죠. 굳이 왜 이렇게까지 따지냐고요? 저 같은 사람이라도 따져야 좀 더 재밌는 작품, 킬링타임용이라고 하더라도 시간낭비는 안 될만한 작품을 만들게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개연성2 - 스킬과 몸상태: 주인공의 스킬 '연격'은 구려보이지만 주인공의 피나는 노력으로 최고의 스킬로 보이게끔 만들었습니다. 이건 좋습니다. 주 사용 팔(인 것 같은) 오른팔이 잘렸습니다. 주인공은 부상+언론에 의한 구타+자존감 파괴 등의 콤보로 좌절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저 콤보로 좌절한 건데, 작가는 '한 팔로는 스킬을 못 쓴다. 그래서 무시당했다.' 이런식으로 주인공이 회귀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회귀 후에도 몇 번 언급합니다. 근데 주인공이 재기 못 한건 이해하겠는데, 그게 스킬과 한 팔 때문인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킬 설명에 '꼭! 양팔이 다 붙어있어서 양팔로 다 사용해야 한다.'라는 주의사항은 없습니다.
  • 물론 스킬의 난이도 때문에 한팔로는 사용 못한다고 이해할 수는 있는데, 글쎄요... 주인공의 독기와 노력이라면, 그래서 구려보이는 스킬을 배신자들(실력상으로는 선두주자, TOP5)이 질시할만큼 발전시킨 능력이라면 외팔로도 정상은 못 밟아도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실력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멘탈이 완전 망가져서 그럴 생각을 못했다면 모를까, 그런 언급도 없고 스킬과 외팔이는 안 맞는다고만 반복하니 공감 뿐만아니라 이해조차도 잘 가지 않습니다. 이 또한 '작가가 그렇다니 그런갑다.'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 개연성3 - 주인공의 생각: 일단 매우 이기적입니다. 근데 하는 행동은 이타적입니다. 사이코패스같은 성격입니다. 근데 매우 동정심이 많습니다. 가장 공감 안 간 것 중 하나는 회귀 직후의 생각입니다. 회사에서 일하던 도중으로 시간이 되돌아 갔고, 옆에 있는 여사원과 대화를 하며 '새삼 예쁘긴 했다. 관심은 안 갔지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정말? 몇 년을 사람들 쳐죽이고 몬스터 쳐죽이고 피칠갑을 하면서 여자생각이 안났다고? 주인공이 모솔인지 아닌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만,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이 괜히 사창가를 찾는 게 아닙니다. 이 행동을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어떤 방법이든 전쟁 시의 흥분과 전쟁이 끝난 후의 후폭풍을 해소하지 않으면 커다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사창가를 간다고 완벽하게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옹호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방법도 아닌데 유일한 방법처럼 변명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요. 어쨋든, 주인공의 생각이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왜 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그리고 여사원과 대화하며 (납치에 가까운)소환에 여사원도 휘말릴까봐 건물 밖으로 내보내려 합니다. 동정심이 참 대단하죠. 그 전까진 복수심에 물든 피에 미친 아싸였는데... 뭐, 일단 여사원을 소환당하지 않게 밖으로 내보내려고 '님 겁나 말랐으니 빨리 밥먹으러 가셈.'이라며 보내려 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만, 그 후에 하는 생각이 '전이(소환)되면 목숨이 위험하니 살 좀 찌는 게 대수겠냐라는 생각'입니다. 아니... 그 여자애는 모르는데 그렇게 생각해봐야... 아니 입밖으로 내서 크게 말해도 뭐래?라고 할만한 생각입니다. 실제 목숨이 걸린 상황이라면 여사원도 똑같이 생각할수도 있습니다만, 이 시점에서는 주인공이 좀 이기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본인 기준에만 맞춰서 생각하는 거니까요.

총평

제가 쓴소리만 했지만 놀랍게도 문피아 평균 이상입니다. 여기서 평균은 베스트 기준입니다. 베스트에 들어오지 못한 작품들은 모수에 포함시킬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평균 수준 정도 되면 거슬리는 게 좀 있어도 술술 읽힙니다. 전혀 어렵지 않고 생각이 1초도 필요 없을 정도라서 시간 낭비하기 딱 좋습니다. 다만 판타지에 익숙하지 않거나, 이제 막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비추합니다. 읽어도 상관없고 이해가 잘 갈수도 있고 즐길수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문피아 소설들이 그렇듯, 이 소설의 스토리와 세계관은 독자의 배경지식에 너무나도 많이 기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과 필력은 평균 이상이라서 읽을만합니다. 물론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보이는 구멍들은 독자들이 알아서 배경지식으로 잘 메꾸세요^^ 안 메꿔진다고요? 이게 '어차피 판타지인데 개연성, 현실성 뭔 상관?'이라는 간단한 질문이 불러온 참사입니다.

 

사실 할 말은 더 많지만,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서 급하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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