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베스트 21위(1월 19일 저녁 기준)에 자리한 '셍계형 아이돌에서 세계 정복까지'

드디어 '역대급'이라는 제목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매우 자극적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죠?


거의 일본의 라노벨(라이트 노벨) 소설 느낌이 날 정도로 제목에 대한 형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 출판사에서 저 제목으로 출판회의를 한다면 아마 출판사 사장님이나 편집장 같은 분들이 기겁을 하지 않을까요?

무엇이 맞는 것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대중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니까요 ㅎㅎ 다만, 저 제목이 문피아나 비슷한 플랫폼에서는 통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아마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면, 서브컬쳐에 익숙한(혹은 매우 빠져있는) 제 지인들조차도 항마력이 부족해 저런 제목들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언젠가 합의점에 도달하거나, 이러한 자극적인 제목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미리니름(스포일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은 작품을 먼저 읽어보거나,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아니, 텍스트 압박일까요...ㅎㅎ


오늘의 리뷰는 글의 퀄리티(맞춤법, 단어 사용 등), 캐릭터 설계, 문맥, 세계관, 글의 논리성 등을 다룹니다. 글에 따라서 몇가지가 추가될 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제목: 생계형 아이돌에서 세계 정복까지

- 제가 장르소설에서 절대 읽지 않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경영물과 대체역사물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죄다 반박하지 않고는 베기지 못할 만큼 엉터리인 내용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계 정복'이라는 키워드가 저에게 그런 불안감을 심어주었으나, 내용은 모르는 것이기에 일단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프롤로그 다음 1화에서 바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주인공의 포부가 나옵니다. 당장 꺼버리고 싶었으나,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니 다시 한번 참기로 했습니다.

- 흔한듯 흔하지 않은 연예계물입니다. 다만, 언뜻언뜻 정치쪽으로 나갈 의사를 비치는 것이 불안합니다. 일단 그 전까지는 계속 읽어볼 생각입니다.


본격리뷰

- 제목에서 언급했다시피, 걸작 아니면 졸작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졸작이라고 바로 망해서 아무도 안본다! 이런 건 아닙니다. 유료로 갈 수도 있을 거고, 사람들이 재밌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글의 퀄리티입니다.

- 이 소설은 웹소설 버전의 열화판 '트와일라잇'같습니다. 트와일라잇의 현지 평을 살펴보면 글 정말 못쓴다는 평이 많습니다. 인기가 엄청나게 많고, 대히트를 쳤고, 영화화까지 됐습니다만, 필력 등의 글의 퀄리티를 칭찬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소설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필력? 없습니다. 가독성? 최악입니다. 플롯? 중구난방입니다. 그럼 대체 뭐가 장점일까요? 바로 재미. '재미' 원툴로 베스트 21위까지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 위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제가 못 보는 사이에 이미 치고 올라갔을 수도 있습니다.-이 충분히 보입니다.

- 하.지.만. 이 글이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려면 '기본'이 필요합니다. 이걸 무시하고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트와일라잇'이 훌륭한 선례를 남겼죠. 아니 훌륭하면 안되는 선례인가...? 글이 개판이어도 재미만 있으면 돈도 벌고 인기도 얻을 수 있긴 합니다만, 그건 그냥 원히트원더에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면 용두사미가 되거나, 돈과 인기는 얻어도 명예는 얻을 수 없게 되겠죠.

- 더 자세한건 아래 리뷰와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1. 글의 퀄리티

- 맞춤법이라던지, 띄어쓰기 등 이런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압도적으로 개판인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독성'입니다. 

(1) 일단 누가 무슨말을 하는 건지 구별이 전혀 안 되어있습니다. 물론 눈치껏 때려맞출 수는 있습니다만, 이건 작가가 설정한 아이돌이 나오는 연예계 소설입니다. 허구의 인물과 허구의 그룹이라는 거죠. 즉, 내가 모르는 인물들이 중구난방으로, 누가 말한 건지 표현도 안 해놓은 대사가 열 몇개씩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어느 것이 주인공 대사인지도 헷갈립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여러명이 대화할 때도 헷갈리지만, 처음에 두명이 대화하고 있다가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갑자기 끼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만 글을 쓰다보니, 독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잇습니다.

(2) 커뮤니티 반응. 뭐가 제목이고 게시글이고 댓글이고 대댓인지 제대로 구별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일단 내용자체는 재밌으나(저에게는) 커뮤니티 반응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커뮤질'을 안 해봤던 독자는 이해도 안가고 재미도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댓글에서도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리더군요. 또 다른 문제는 이 커뮤니티 반응이 굉장히 깁니다. 최근화로 올수록 짧아지기는 하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게 심해서 작가도 고민이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커뮤니티 반응이 재밌어서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커뮤니티 반응은 연재로 치지 않고, 외전 격으로 올리면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커뮤니티 반응이 나오니 좋고, 안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건너뛸 수 있고, 작가가 약속한 연재는 올라올 것이기 때문에 불평할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불평하는 사람은 있겠죠...

- 뭐가 됐든 제발 가독성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 플롯

- 일단 작가가 관련 업계 사람이거나, 홈마이거나, 커뮤 네임드일 것 같습니다. 필력에 비해 내용이 굉장히 디테일합니다. 연예계에 관련되지 않은 것을 묘사하는 것과 연예계 관련 내용을 묘사할 때의 차이가 굉장히 심합니다.

- 최근화에서 복명가왕을 모티브로한 소설 속 프로그램에서 가면을 쓰고 노래경연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가왕과 도전자인 주인공이 경연을 치르고 노래에 대한 깨달음을 서로 나눕니다. 일단 제가 노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그 에피소드가 이해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갑작스레 시작해서 뜬구름만 잡더니 주인공만 알아듣는 결말이랄까요? 뭔가 그 가왕이 선문답하는 것처럼 횡설수설하는데, 이건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쓰신 건가 싶습니다. 정말 저렇게 말하는 가수가 있나? 마치 가수가 노래 한 길을 걸으며 구도하다가 깨달음을 얻어서 등선한 사람이나 할법한 말을 하는데, 그 깨달음조차도... 글쎄요 너무 일방적입니다. 이게 왜 일방적일까? 작가가 자신의 머리속을 들여다봐야만 전체적인 내용이 이해가 가도록 글을 씁니다. 글 쓰는 것 자체가 미숙해서일 수도 있고, 다 표현이 안되었는데, 다 표현했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썼는지 예상하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그런 구멍을 알아서 메우면서 읽어야 할 정도로 매력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총평

딱히 깊게 생각하지 않고 쓴 일기같은 글입니다. 작가의 머리속에 내용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본인이 읽었을 때는 구멍도 크게 안 보이고 내용도 알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에게는 그냥 매우 불친절한 글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가장 필수요소인 재미는 갖춰져있습니다. 기본 다 지켜도 재미없으면 아무도 안 읽는 글이 되는데, 이 소설은 가장 중요한 재미 하나는 꽉 움켜쥐고 있습니다. 최근화에서 힘이 좀 빠진 것 같기는 하지만, 일시적일 수도 있죠. 문제는 글의 기본을 연습하지 않으면 재미가 떨어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글 중단하고 기본 연습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강제할 수는 없죠. 강제할 생각도 없고요. 그저 이 소설이 걸작이 되기 위해 기본이 필요하니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항마력(만렙 10)이 8레벨 이상인 분들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하인 경우 여러 군데에서 벽이 느껴지거나 오글거림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