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읽었다면 한 번 읽고나서 내가 무엇을 느꼈나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하나의 책을 '충분히 읽었다'라고 자신할 정도가 되려면 최소 3번은 읽어야 합니다. 또한, 이 책이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알맞은 주장과 충분한 논리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1회독의 독후감은 책을 읽자마자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두서없을 수도 있고, 말이 안 될수도 있습니다. 매우 날 것의 생각을 느낀대로, 생각나는대로 적는 것입니다.
*책을 반복적으로 읽을 수록 이 '느낌'이 '논리'가 뒷받침되는 '주장'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은 '성장소설'이다.
소년이 성장하는 중에 생기는 내면의 변화와 그로인한 주변사람들 간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한 번 읽은 것으로는 어떤 성장을 말하려 했는지 모호합니다. 뭔가가 느껴지는 듯 간질간질한 게 있으면서도 돌이켜보면 아닌 것도 같고... '데미안'이라는 책과 비슷한 것도 같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면서 데미안 생각이 매우 많이 났습니다.
사실 작가가 우리나라와는 굉장히 다른 서양 문화권의 사람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이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면에서는 '나도 저랬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작가가 사용하는 단어가 외설적인 경우도 꽤 많아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분명 학생이랬는데, 저런 단어를 쓴단말야? 싶으면서도, 생각해보니 롤에서 실수 몇번만 하면 그 이상의 단어를 1초에 수십개도 볼 수 있으니 충분히 현실반영이 잘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놀라웠던 것은 작중 시간이 굉장히 많이 흐른 것 같으면서도 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 읽고 생각해보니 좀 지루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도 같습니다. 혹은 3일동안 굉장히 많은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계속 반복해서 읽으면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부분이 한 번에 이해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앞서 주인공 홀든의 심리를 정확히 모두 공감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홀든은 위선적인 어른 혹은 그런 태도를 매우 싫어하는데, 이 위선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상황이 나 자신이 겪었던 상황과 너무나 달라서 아직 이런 내용을 생각해보고 소화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책을 몇번 더 읽던가.
*안타까운 점 하나. 한글 번역본과 영어 원서 둘 다 읽어봤지만, 번역이 아무리 훌륭해도 영어 원서가 주는 그 맛을 절대 따라가지 못합니다. 외국의 고전문학이라 불리우는 소설들이 재미없는 이유 중 가장 커다란 이유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본은 영어 원서가 주는 재미를 최소 70%는 깎아먹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서로 읽을 수 있으니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니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만약 영어 원서로 읽을 수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영어 원서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1회독 결론 = 1회독으로는 택도 없다. 3회독으로도 모자랄 듯 싶다.
일단 메시지는 정리하자면:
『위선을 싫어하는 주인공 홀든이 위선으로 가득한 세상에 상처받으며 성장하는 성장통을 보여준다.』
이렇게 생각한 메시지가 맞는지, 맞는다면 논리는 무엇인지는 2회, 3회 이상 읽으면서 찾아야 합니다.
메시지와 논리를 찾았다면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한번 덕후감으로 써야 '읽기'의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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