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왠 뜬금 없는 개소리지? 하시는 분들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국 작가가 쓴, 한국어로 된 책을 많이 읽으면 영어실력도 늘어납니다. 길게 쓰면 한없이 길어지니 짧게 줄여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단 영어도 '언어'입니다.

당연한 말 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모두가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걸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가 정말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쉽게 생각해봅시다. 한국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책을 많이 읽어서 언어능력을 높여야 합니다. 문법만 외우고 단어만 외운다고 언어능력이 향상되나요? 여러분은 고등학교까지 나왔으면 한국어 문법은 다 배운 상태일 겁니다. 단어도 모르는 건 많지 않겠죠. 자 그럼 다들 달변가이신가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연설을 할 수 있나요? 주변사람들에게 '너 말 진짜 잘한다.'라는 말을 수시로 듣나요? 절대 아닙니다. 하물며 영어는... 문법과 단어만 외우는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잘하고 싶어도 잘 할수가 없습니다.


2. 한국사람들은 한국어를 잘 못한다.

이어지는 주제입니다. 한국사람들은 한국말을 직접 사용하고, 듣고 이해할 수 있어서 한국말을 잘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라운 사실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문맹률은 낮아 훌륭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문식력은 매우매우매우 낮습니다. 왜? 책을 '제대로' 읽고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책도 제대로 안 읽고, 글도 많이 안 쓰고 그저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 교과서 + 몇 권의 책 한 번 정도 읽는 걸로 언어능력은 절대 상승하지 않습니다.


3. 책을 읽어야 언어의 구조를 알 수 있다.

한국어는 보통 주어 + 목적어 + 동사의 어순을 따릅니다. 예외도 있고 항상 저 순서대로 가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만, 주로 사용하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영어는 보통 주어 + 동사 + 목적어의 어순을 따릅니다. 영어의 경우 5형식이라고 해서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의 조합으로 5가지 형태의 문장이 나타나죠. 이거 몰라도 영어 잘 쓸 수 있습니다. 어떻게? 책 많이 읽으면 저 구조를 몰라도 책에서 읽었던 경험으로 저 구조를 지키면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험문제를 풀려면 저런 구조들을 정확히 외워야하긴 합니다만, 경험으로 아는 것을 글로 정리하는 것 뿐입니다. 더 쉽게 외워지고 더 쉽게 이해되는 것이죠. 저 구조를 모른다면, 생판 모르는 구조를 억지로 외워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로 시험문제를 봐야합니다. 마치 수영을 글로만 배운다음에 바로 물에 빠뜨려서 '헤엄쳐 나와라'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재능의 고저에 따라 책 안 읽어도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기본'입니다. 기본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천재여도 성장에 한계를 무척이나 빠르게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로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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