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표: 사고력을 (위대한)작가 수준으로 증진 시키기 위해서
*여기서 위대한 작가란, 소크라테스, 괴테 등의 작가이거나 아인슈타인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위인을 뜻합니다.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게다가 책을 읽으면 좋은 점도 무수히 많다는 말도 듣습니다. 사고력 증진, 논리력, 독해력, 이해력 등등... 무안단물인 것 마냥 장점이 엄청 많습니다.그런데 실제로 이 효과를 누린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이렇게나 장점이 많은데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요?
Q1. 책을 읽으면 사고력, 논리력, 독해력, 이해력 등등의 능력이 올라갈까요?
네! 올라갑니다! 제.대.로. 읽었을 때만!
정확히는 한 번 ‘읽기’만 한다고 저런 능력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여러번 읽고, 여러번의 ‘쓰기’도 같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Q2. 아무 책이나 읽으면 될까요?
NO! 맨 처음 말했듯, 위대한 작가들의 책이 좋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방해라면 할 수 있겠군요.
실용서적은 해당 기술을 배우는 데는 도움이 되겠으나, 책을 읽어서 얻는 능력은 얻을 수 없습니다.
장르소설은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습니다.
‘고전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책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됩니다.
Q3. 대체 무슨 차이인가요?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있냐 없냐 차이입니다. 장르소설은 대부분 그 메시지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기계발서는 있는 것처럼 사람을 속입니다.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용서적은 필요할 때 찾아 읽는 것이기 때문에 메시지가 없을 뿐더러 메시지의 유무가 상관이 있지도 않습니다.
Q4. 메시지는 대체 뭐죠?
쉽게 말해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바’ + ‘독자가 책을 읽고 느낀 점’입니다.
문제는 책 전체를 통해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시지가 하나 이상이 된다면, 짜임새가 약해지거나 말하고자 하는 바가 굉장히 애매해집니다.
Q5.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 독자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이 다르면 어쩌죠?
사실 이건 정말 애매하고 예민한 부분입니다. 작가가 ‘난 그렇게 안 썼는데?’라고 말해버리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논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 논리는 책 내부에서 찾아야 합니다. ‘책 내용을 보니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이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빼도 박도 못할 논리를 찾아낸다면 작가가 아무리 뭐라 해도 반박할 수 없게 됩니다.
예)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의 메시지 중 하나는 ’사회주의는 타락할 수밖에 없는 체제이다.‘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소설 속 주인공 돼지 중 하나인 지도자 나폴레옹의 타락, 이상주의자 스노우볼의 이중성, 노동층인 복서의 무지로 인한 견제 실패 등등의 근거를 댈 수 있겠습니다. 제가 찾아낸 이 논리가 모든 반박을 극복하고 더이상 반박당할 수 없을 만큼 다져진다면, 작가가 되살아나서 아니라고 외치고 싶다고 해도, 논리로 맞서야 합니다.
*저라면 저런 논리로 일단 한 번 글을 써보겠다는 뜻입니다. 반박할 거리도 많고 완성도도 높지는 않지만, 일단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자신의 논리에 대한 약점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다 쓰고 난 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의견을 교류하면 자신의 논리를 완성해나갈 수 있습니다.
Q6. 왜 꼭 근거를 책 내부에서 찾아야 하나요?
영원히 책 내부에서만 찾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처음 읽고 글을 쓸 때는 책 내부에서만 찾아야 합니다. 초보자일 때는 말이죠. 나중에는 작가의 배경도 고려하고, 역사적 사실, 시대 흐름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근거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만, 읽기와 쓰기에 익숙하지 않을 때 근거를 외부에서 찾게 되면, 글과 논리가 매우 이상하게 비틀릴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나 조심해야 할 것은 책에서 읽은 내용과 자신의 경험이 뒤섞이는 것입니다. 경험이라는 것은 소중한 것이지만, 그게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객관성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죠. 경험을 근거로 삼고 싶다면 자신과 완전히 같은 경험을 겪은 사람을 최소 30명 이상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겪는 경험이 같을 리 없겠죠? 경험은 참고사항으로만 두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근거가 왜곡되거나 편향되지 않기 위해서 근거를 책 내부에서 찾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논리적인 글을 완성하는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이게 숙달되면 그때는 근거를 외부에서 찾을 수 있게 됩니다.
Q7. 메시지는 하나인가요? 정답이 정해져 있나요?
NO! NEVER! 결코! 다시는! 아닙니다.
자신이 찾아낸 주장과 메시지가 정답입니다. 단, 그 주장이 논리적이라면 말이죠. 다만 논리적인 주장을 찾고 다듬어가다 보면 한두 가지 메시지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래서 시험문제로 ’다음 중 해당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옳은 것은?’ 따위의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논리가 좀 약하던지, 아니면 책 내용 중 일부분만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이 무엇이든 간에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근거는 틀릴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느낀 점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에서 나온 것인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던 편견 때문에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충 읽는 바람에 빠진 내용이 있어서 방향이 틀어진 것은 아닌지 깊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마치며...
독서의 완성은 결국 글을 써보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서 독서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독후감을 쓰고 반친구들 앞에서 발표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중학교 1학년 국어시간에 독후감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쉬웠던 것은 제대로 된 의견교류를 나누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누구도 혼자서 실력과 시야를 키울 수는 없습니다. 책을 읽기조차 어렵다고요? 쓰는 것은 엄두도 못 내겠다고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언제든 댓글이나 메일로 도움을 요청하시면 돕겠습니다.
미국의 시카고 대학은 3류 대학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미국의 초일류 대학으로 거듭났습니다. 그 원동력은 ‘위대한 고전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고전문학 읽기’였습니다. 100권 이상의 고전문학을 대학에 다니는 4년 동안 외울 때까지 읽게 하는 것이었죠. 이를 통해 각각의 학생들이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아인슈타인, 괴테 등등 훌륭한 위인들의 생각을 따라잡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결국,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시카고 대학의 학생들은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제가 말한 책 읽기와 쓰기는 이 ‘위대한 고전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한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목표 중 하나는 언젠가 이 프로그램을 도전할 인원이 모인다면 다 같이 ‘위대한 고전 프로그램’을 완수해보는 것입니다. 저 혼자서는 책을 읽을 수는 있어도, 의견교류가 힘들어 제 논리를, 주장을 완성시킬 수 없습니다. 다 같이 책을 읽고 인생을 바꿔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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