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을 비우고 본다면
2. 조금은 부족한 메시지
영화 내에서 그려지는 "너브"라는 방송은 흡사 한국의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소위 별풍선이라는 돈을 벌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비제이들도 많이 보이는 것처럼, "너브"에서 나오는 '플레이어'들도 크게 다르지 않게 묘사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영화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에 더 무게를 두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을 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내에서 사망하는 인물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왓쳐'들이 지시하는 도전들을 수행하는 '플레이어'들의 행동은 위험하고 불안하지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담하고 배짱이 있어보이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쉽게 비교해서 말씀드리자면, 한국영화 "소셜포비아"에서 그려낸 개인방송의 어두운 면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신세대 감성으로 그려낸 로맨스 영화라고 하더라도, 위험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있는 법입니다.
저는 영화에서 제일 아쉬웠던 것이 바로 "너브"라는 방송을 운영하는 방식을 위험한 해커집단처럼 그려내고 결말까지도 마무리를 짓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맨 처음 주인공인 "비"가 '너브'의 플레이어로서 가입할 때 간단하게 규칙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복잡하게 그려지면서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밀고자는 보복당한다는 규칙이 있는 것처럼 함부로 가입했다가는 위험한 일에 휘말릴 수 있다는 사실 정도는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비"는 친구에게 너는 누구 앞에 나서서 행동할 배짱이 없다는 말을 듣고 욱하는 마음에 가입을 해버립니다. 본인의 지문과 얼굴 사진을 제공하면서 까지 말이죠.
두 주인공들이 살아남고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면, 어차피 팝콘무비인데 상관없는것 아니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후에 리뷰를 작성하면서 영화에 대해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3. 그래도 지루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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